방송국 스튜디오


신청곡 / 사연
-
[신청곡] 이맘때쯤은 취하기도 하는 밤.. 신청합니다.
19
길...(@g1737036241)2025-06-06 01:24:18
신청곡 이맘때쯤은 취하기도 하는 밤.. |
사연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벡일장을 한답니다. 전날 거나하개 취해서 들어온 아버지랑 심하게 다툰 뒤끝이라...딱히 기념하고싶지도 않으니...대충 긁적이며 받아든 몆장의 원고지에 아버지 얼굴을 그려놓고 미움과 원망을 써내려 갑니다..왜 그리 할말이 많은지... 순식간에 원고지는 채워졌고... 뜻하지 않게 상장을 받아보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추카추카...장원급제한 듯한 기분으로 우쭐거리며 하루를 보냈고...늦은 밤이되었을 때.. 아버지는 어김없이 감냄새 풀풀 날리며 들어오셨고.. 손에 든 검은 비닐봉지와 "상 탔다며... 이거 무거라"..라는 짧은 말 한마디를 건내주셨다. 식어서 딱딱하게 굳은 시장 통닭...비틀비틀 걸어왔던 그 길에서도 놓지 읺으셨던 모양입니다. .. 그렇게 미운 존재로 만인앞에 기록되어진 아바지 덕분에 최고의 영광을 누렸고.. 그런 아버지로 부터 축하의 간식을 받아든 날... 식은 통닭 한마리를 밤세워 먹었고... 그날 이후부터 어버이날 백일장에서는 상을 받지 않았다.. .. 일흔번째 생일을 지내셨던 아버지는 따스한 햇살이 조각되어 꽃비처럼 날리던 날.. 그동안 꼬옥 쥐고있던 나의 손목을 놓고서.. 감냄새 풀풀 날리며 길을 떠났고... 그때 그 글이 서운했던지 아버지는 소식을 끊으셨다. .. 40년만에 만난 친구는 아버지의 안부를 묻는데....나는... 그래도... 가끔은 생각합니다. 감냄새 풀풀나는 당신의 고단한 숨결을 그렇기에 더욱 따스했던 당신의 품을... 인순이 - 아버지 김현성 -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

댓글 0
(0 / 1000자)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